밀리의 서재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결국 추천하는 책을 찾게 되었다. 평소대로라면 원하는 주제와 관련된 책을 읽고 싶기에 키워드를 검색하여 마음에 드는 책을 읽곤 하는데, 그날은 유독 어떤 인문서를 읽어야 할지 모르겠는 것이었다. 가장 먼저로서는 밀리의 서재의 추천을 믿어 보기로 다짐했고, 다음으로는 '더 나은 삶'이라는 키워드에 꽂혀 안우경 교수의 『씽킹 101: 더 나은 삶을 위한 생각하기 연습』 을 골랐다.
책 구성
저자인 안우경 교수가 원래 영어로 쓴 『Thinking 101: How to reason better to live better』을 번역한 이 책은 아래와 같이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은 다시 30~50페이지 내외로 구성되어 너무 짧지도 길지도 않은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읽기에 부담이 크지 않았다.
1장 유창함이 일으키는 착각
2장 확인 편향
3장 원인 찾기의 어려움
4장 구체적인 예시의 유혹
5장 부정성 편향
6장 편향 해석
7장 조망 수용의 한계
8장 기다려야 받는 보상이 일으키는 혼선
후기
전반적인 후기를 먼저 공유하자면, 이 책을 읽는 시간이 오래간만에 새로이 배우는 지식들로 알차고 그 어느 때보다 의미 있었다. 왜 의미가 있었는지는, 아래 후기에서도 느낄 수 있겠지만, 이제껏 필자가 살아오면서 느낀 궁금증과 생각들이 학문으로서, 글로서 깔끔하게 정리되는 시간들이었기 때문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동안 살아오면서 사람의 생각이 편향된다는 것에 무의식적인 작용이 얼마나 영향을 줄 수 있는가를 궁금해왔으나 딱히 그렇다 할 답을 찾지 못했던 터였다. 나 자신 또한 이미 편향된 인간임을 뼈저리게 알고 있었으므로 편향에 대한 우려와 관심을 멈출 수가 없었었는데 이 책이 나의 '유레카'가 되었다.
필자처럼 '사람이 어디까지 편향될 수 있는가'를 궁금해왔던 사람이라면 적극적으로 이 책을 추천한다. 책을 읽으며 100군데가 넘는 부분에 북마크를 해두었던 탓에 본 포스팅에서는 인상깊었던 내용들을 모두 담을 수가 없었다. 이렇게 북마크를 많이 한 책도 처음이다. 그만큼 이 책에서는 깨닫고 배우는 지점들이 넘쳐나니 가능하다면 책의 전문을 읽어 보라고 꼭 추천하고 싶다. (필자가 진심으로 추천하는 말이다. 광고를 받을 정도로 블로그의 규모가 크지도 않으며, 설사 광고를 받았더라도 광고를 받은 사실을 숨길 이유가 없으므로 그러지 않을 테다.)
사고의 오류
저자는 인지심리학으로 세상을 바꾸는 것에 관심이 있다. 역으로 이 세상은 편향으로 가득 차 돌아간다고 보아도 과장이 아니지 않을까. 인지편향과 궤를 달리 하지 않는, '사고의 오류'에 대한 내용은 프롤로그에서부터 등장한다.
사고의 오류는 개인의 삶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에서도 문제가 된다. 우리의 사고 과정에서 일어나는 근본적인 오류 및 편향은 정치의 양극화, 기후 변화, 인종 프로파일링, 경찰 총격은 물론이고, 고정관념과 편견 때문에 생기는 거의 모든 사회 문제에 영향을 미친다. (p. 21 * 전자책으로 독서 시, 폰트 크기를 조절할 수 있어 종이책과 페이지 번호가 다를 수 있으니 대략적인 위치만 참고하시길)
사고과정에서 생기는 오류와 편향을 주제로 삼고 있지만, 그렇다고 사람들의 잘못을 지적하는 책은 아니다. '사고의 오류'는 우리가 매우 특정한 방식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며, 사고의 오류가 발생하는 데에는 대개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추론 오류는 고도로 진화된 인식의 부산물이다. 이를 통해 인간은 한 종으로서 지금 여기까지 도달하고, 생존하고, 번성할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은 것이다. 오히려 어떤 편향이든 이를 없애는 건 지독히도 어렵다. (p. 23)
어릴 적부터 늘 생각해 왔다. 어릴 적이라고 한다면, 중학생 정도가 아니었을까. 누군가의 논리가 맞지 않다고 느꼈고, 이 논리로 살아가는 그 사람이 앞으로 문제 없이 살아갈 수 있을까란 생각을 했다. 지금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단순히 상대가 나이가 많은 '어른'이라고 해서 그가 생각해 내는 논리가 모두 완벽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인지했던 첫 순간이었다.
유창성 효과
유창성 효과라니. 들어본 적이 있는가? 말그대로 내가 실제로 행하기 전에 무언가가 쉬워 보이는 착각을 말한다. 텔레비전에서 댄스 가수들이 안무를 하는 모습을 보고 '어, 저거 나도 쉽게 따라 할 수 있겠는데?'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면, 유창성 효과에 한 걸음 다가갔다고 할 수 있다. 생각만으로는 TV 속의 가수가 척척 해내는 안무를 어느 정도는 제대로 따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따라 해보면 어렵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물론 댄스에 자신 있는 분이라면 충분히 따라 할 수 있을 것이므로 유창성의 효과라고 할 수 없겠다.)
단순한 상관관계이지만 그 기저에 깔린 메커니즘이 머릿속에 그려지면 사람들은 그 상관관계를 인과관계로 해석하려 한다. 그러니까 실제 데이터는 그대로인데도 특정 결과과 도출되는 과정이 매끄럽게 그려지면 훨씬 더 성급하게 인과적 결론을 내리려고 하는 것이다. (p. 34)
메타 인지는 우리의 행동을 주도한다. 우리가 무엇을 아는지를 알아야 무엇을 피해야 할지, 무엇을 추구해야 할지, 어디에 뛰어들거나 뛰어들지 말아야 할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메타 인지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 유창성 효과는 심리학자들이 메타 인지(metacognition)라고 부르는 인지 과정에서 우리가 자주 쓰는 아주 간단하고 단순한 규칙에서 비롯된다. (p. 42)
우리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불확실한 세계를 탐색할 수 있게끔 인지 시스템이 다양한 신호와 방법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착시가 발생한다. 폰조 착시를 일으키는 시스템 덕분에 세상을 삼차원으로 인식할 수 있는 거라면 폰조 착시와 함께 살아갈 만한 가치는 분명히 존재한다. 마찬가지로, 유창함이라는 느낌에 의존했다가 때때로 길을 잃고 헤매더라도 우리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가지고 살아가는 편이 훨씬 더 낫다. (p. 46)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릴 때는 모든 게 원활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과신할 위험이 더 커진다. 실제로 프레젠테이션에 사용할 단어를 하나하나 적어보고 혀와 성대를 움직여 말을 뱉어 봐야 한다. 팔, 다리, 엉덩이를 움직여 춤 동작을 하나하나 구현해 봐야 한다. ... 유창성의 착각에서 깨어나려면 실제로 시도해 보면 된다. (p. 48)
한 연구에서는 개인의 과신이 줄면 정치적 극단주의가 완화한다는 사실을 입증하기도 했다. 우리 대다수는 낙태, 복지, 기후 변화와 같은 사회 문제에 대해 강경한 의견을 고집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이유를 묻는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는 우리의 지식이 얼마나 얕은지 깨닫지 못한다. (p. 52)
댄스 안무의 경우처럼, 우리가 살면서 '생각보다 어렵다'라는 인식을 주는 것들을 꽤 마주하게 된다. 개인의 능력치에 따라, 그것이 요리일 수도 있고, 발표일 수도 있고, 통솔일 수도 있고, 운전일 수도 있다. 직접 해보지 않은 채 머릿속으로 구상만 해보다가 실전에서 낭패를 보는 경우가 더러 있기도 할 테다.
저자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실제 현장에 놓여 있다고 상상하고 충실하게 연습할 것을 권유한다. 발표를 잘하고 싶다면, 발표가 익숙해지고 자신이 있을 때까지 계속 연습을 해보는 것이다. 연습했을 때와는 달리 실제현장에서는 긴장감 때문에 말이 빨라지거나 혀가 꼬일 수도 있고 입이 바짝 마르고 식은땀이 날 수 있으므로 최대한 연습을 통해서 나의 취약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것이다. 연습해 보는 만큼 나의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눈에 보일 것이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만큼이나 나의 발표 실력은 완벽해질 것이다.
돌이켜보면 나의 귀찮음 때문일까 아니면 정면돌파 할 수 없을 정도로 용기가 부족한 탓이었는지, 나는 종종 나 스스로의 능력에 대해 과신을 하곤 했다. 막상 실전에 닥쳤을 때는 그 누구보다 긴장했는데, 아무래도 실전이 두려웠던 이유 때문에 노력을 할 생각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한 적이 있다. (모든 일에 그랬던 것이 아니라 너무나도 두려운 몇몇 일에서 그랬다.) 나름대로는 나의 능력이 충분하다고 생각했으나, 무의식적으로는 회피와 두려움이 가득했다. 지금도 어느 정도는 그렇다. 이는 성인이라고 부를만한 어른이 되어서도 그랬고, 그 때문인지 나는 '겸손'과 '나 자신을 낮추는 것'에 집착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나아가고자 하는 공부의 길에서 내가 자만할까 두려웠고, 겉으로는 티를 내지 않더라도 속으로는 오만방자한 마음가짐을 가지게 될까 무서웠고, 한 순간의 자만으로 인해 큰 실수를 하게 되는 것이 우려되었고, 자만과 오만으로 인해 인간성의 후퇴를 경험하고 싶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나 스스로가 자만하지 않고 있으니까'라는 이유 하나에 만족하고 안주해 하면서 더 치열하게 살기를 주저했다. 그뿐이랴, 나 스스로를 낮게 평가하는 것에 익숙해지다 보니 학교와 회사에서도 나의 결과물에 대해 평가절하 받는 경우도 있었다. 어쩌면 그런 생각 또한 미약한 인간의 오만방자한 생각일 수도 있었는데 말이다. 결국 나는 이도저도 나아가지 못하며 표류하다가 열정을 불태우지 못하는 20대를 보내었다.
유창성 효과를 읽으며 여러 생각이 들었으나, 결국에는 부족함과 과함, 겸손과 자만의 중간을 걷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나의 현 위치를 알고 중도의 길에서 행동하기 위해서는 '메타 인지'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단 생각이다.
확인 편향
확인 편향은 일상 생활에서 가장 자주 겪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나 자신뿐만이 아니라 타인의 언행을 통해서 말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무엇일까. 바로 사주나 타로, 무당집에서의 점사이다. 이는 필자의 지인에게서 자주 보이는 행동 패턴이었다. 지인은 연애운과 관련해서 사주를 정기적으로 본다. 어느 날은 지인에게 무당이 "이번 달은 애인에게 '이별수'가 들었으니 이별을 조심해."라고 말한다.
불안해진 지인은 그동안 애인의 행동들을 되짚어 본다. 지난 달 연락이 잘 되지 않았던 횟수가 늘은 것 같고, 이번 달 들어서 유독 쌀쌀맞은 것 같고, 피곤하다고 데이트 시간을 늦춘 적이 더러 있었네! 무당이 이번 달에 헤어질 수도 있다고 했는데 이 모든 행동들이 전조였구나,라고 지인은 말한다. 그리고 지인은 이번 달이 끝나기 전, 무언가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싸우고 난 후, 애인에게 이별을 고한다.
지인과 상담을 진행했던 무당은 상담 말미에서 지인에게 '이별수라고 꼭 헤어지는 건 아니다'라고까지 말했다. 그런데 왜 지인은 헤어져야만 했을까? 도대체 지인의 무의식에는 무엇이 작용했을까? 내가 자주 사주를 보는 무당이니 그의 예측이 정확해야 다음번에도 내가 의지하고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라는 생각이 컸을까? 잘은 모르겠지만, 내가 본 지인의 모습이 자기 충족 예언이 아니었을까 조심스레 생각한다. 이렇게 무당의 말을 듣고 헤어진 연애상대가 한 둘이 아니었으니 더 확실하다고나 해야 할까.
사회 불안증이 있다고 확신하게 된 복철 씨는 안타깝게도 앞으로 이전보다 훨씬 더 사람들을 피하게 될 것이다. 이게 바로 자기 충족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 미래에 대한 믿음이나 예측이 행동에 영향을 미쳐 실제 예상한 대로 이루어지는 현상.-옮긴이)이라는 현상이다. (p. 89)
확인 편향에 빠지면 지나치게 자만하거나 반대로 자신을 지나치게 나약한 존재로 바라보기 십상이다. 스스로 우울하다고 믿기 시작하면 미래를 굉장히 비관적으로 예측하게 되는 나머지 재미 있을 만한 활동을 모두 피하며 우울한 사람처럼 행동한다. ... 자신의 역량을 의심하기 시작하면, 더 좋은 위치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오더라도 위험 감수를 하지 않으려 들 것이다. 그러면 당연히 역량이 부족한 사람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반대 상황도 다르지 않다. 자기 능력을 과대평가하면, 실패 경험을 죄다 무시한 채 성공했던 경험만 선택적으로 기억하게 되고 그러면 결국 자신을 돌아보고 더 멀리 나아갈 기회가 없어지고 만다. 이러한 악순환 때문에 나는 확인 편향이 최악의 인지 편향이라고 생각한다. (p. 97)
처음에는 불확실한 가설을 믿는 것으로 시작했더라도 그 가설을 지지하는 증거만 모으다 보면 더 확실하고 극단적인 신념으로 바뀌고, 그런 신념에 기반해서 더욱 더 자신의 가설을 지지하는 증거만 찾게 되는 그런 악순환에 빠지는 것이다. (p. 95)
개인적 용도 또는 취업이나 상담을 목적으로 개발된 성격 테스트가 제공하는 정보 역시 심각하게 맥락이 결여되어 있다. 어떤 사람이 성격 테스트에서 호의적인 성격이라는 결과를 받았어도 처한 환경이나 하는 일에 따라 호의적이지 않은 사람이 될 수도 있다. (p. 96)
인종, 나이, 성적 취향, 사회경제적 배경에 근거한 고정관념이 이런 식으로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은 주변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p. 102)
모순되는 대답을 피하려면 상충하는 두 가능성에 대한 증거를 찾아보도록 질문을 구성해야 한다. 실생활에서 이걸 써먹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내가 내향적인가?' '내가 외향적인가?' '내가 과학을 못하는가?' '내가 과학을 잘하는가?' '나는 고양이보다 개를 더 좋아하는가?' '나는 개보다 고양이를 더 좋아하는가?' 질문의 순서가 중요할까? 그렇다. 먼저 나온 질문에 대한 대답이 편벽될 가능성이 크다. (p. 111)
개인적으로 사주나 타로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정해진 것 운명이라면, 그리고 그 운명을 내가 바꿀 수 없다면 부정적인 소식을 미리 알고 싶지는 않다. 그 일이 발생할 때까지 불안과 걱정으로 매일매일을 보낼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나였다면 아마 노이로제에 걸릴 수도 있을 것도 같다. 사소한 나쁜 일이 발생하면, 설마 그 일이 발생하려고 이런 건가? 라며, 관련 없는 것까지 연결시키며 불안한 생각이 자꾸 들었을 것이다. 애초에 무시할 수 없는 소식이라면, 듣지 않는 것이 백 번 나을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확인편향이 영향을 미치는 범주가 광범위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데, 아득하게나마 전부터 예상을 해왔으나 인종, 나이, 성별 등에 근거한 고정관념이 생각외로 견고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활자로 읽으니 왠지 모를 무력감이 찾아오기도 했다. 단순히 내가 어리다고 해서 혹은 나이가 많다고 해서, 남자라고 해서 혹은 여자라고 해서 '어떠할 것이다'라는 고정적인 틀에 갇혀 내비쳐지는 꼴이라니. 어디에서부터 이를 극복해 나가야 할지, 어떻게 바꾸어야 할지 도무지 감이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정관념이라는 것은 소위 말하면 '아니땐 굴뚝에 연기 나랴'라는 속담처럼 특정한 주체가 보여주는 속성과 관련이 없지는 않을 테다. 그러나 그 주체가 자주 보여주는 속성이 그 주체의 모든 것을 정의하지 않음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지 않는 면모이기도 하다. 우리가 오류에 쉽사리 빠지기 쉬운 미약한 인간이기에 이와 관련한 인식교육과 실천의 노력이 필요하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명석함과 불합리한 사회에 맞설 수 있는 용기도 함께 요구된다.
저자가 확인 편향이 최악의 인지 편향이라고 일컫는 것에 나도 동의하는 바이다. 저자의 말처럼, 확인 편향은 개인을 파멸로 이끌거나 사회를 나락으로 빠뜨릴 수 있게 한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나의 인생도 확인편향에 의해서 (나 자신의 것이든 타인의 것이든) 어린 시절에는 자아가 확립되지 않아 충분히 판단할 수 없을 때에는 누군가의 편향된 평가에 의해서 나 자신을 정의하고 이끌려 다녔고, 성인이라고 부르는 지금에서는 자아가 성장하였어도 자신감과 용기가 부족하여 상황을 마주할 수 없음에 스스로가 나약하다는 자기 충족 예언을 시전 하며 발전으로 나아가는 길을 회피하고 있다.
저자, 안우경 교수의 『씽킹 101』은 필자가 그간 살아오며 생각했으나, 글로 정리된 지식을 만나지 못해 답답해하던 중에 만난 오아시스 같은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삶을 되돌아보고 반성을 했다. 나에게 용기가 없다고 하기도, 있다고 하기에도 확신은 없다. 그러나 적어도 완벽하지 않은 인간의 사고에는 오류가 많으며, 사고적 오류들을 극복하기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결책을 배웠으므로 이를 적극적으로 행하여 볼 생각이다. 귀찮더라도 한 개인으로서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실천했으면 좋겠는 내용들이 많은 책이므로 꼭 읽어보기를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 저자
- 안우경
- 출판
- 흐름출판
- 출판일
- 2023.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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